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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듀스 칼럼/여기는 홍대놀이터

여기는 홍대놀이터 I 음악이기전에 힙합으로 느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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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겨울, 여기는 홍대 놀이터.

10년 전 이곳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것은 “홍대 속에 홍대구나” 라며 생각했고, 수많은 예술가들의 쉼터, 사람들과 소통으로 공연의 장을 열었고, 놓여져 있는 사물 하나 변한 것 없는 문화의 장소… 문화인들의 집합소. 

여기는 바로 홍대 놀이터이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나와, 이곳 홍대 놀이터부터 방문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다.
바쁜 사회 속에 일탈을 꿈꾸며 새로운 것을 보거나 무언가 도전하고 싶은 내 자신의 본능 때문일까?  

나에겐 정해진 약속 장소가 있었지만, 그전에 이곳을 방문해 보았다. 

홍대 놀이터에 그려져 있는 그래피티 벽 따라 걷던 나는, 어디선가 익숙하지만 잊고 살았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쿵!.쿵!....





내 왼편 가슴속에 뛰고 있는 심장과 같은 힙합 비트가 내 시선과 발걸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뭐 하는 거지???




와우! 그들은 붐박스가 놓여진 놀이터 한 가운데 서로 원을 쌓아 프리스타일 랩을 즐기고 있었다.

참 알면서도 “모야? 모하는 거야?” 주변을 서성거리며 20분~30분동안 그들을 지켜봤다.

에헤! 약속시간 다 되어가는데!! 하지만 나는 왠지 그들 앞에 서고 싶었다.

다가가 볼까… 홍대 친구들아… 나야…
 


 

그들은 굉장히 진지한 표정과 모습으로 서로의 삶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회의장 같았다.

이들은 서로 번개로 모여 프리스타일 랩을 주고 받는 일종에 모임으로 보였다. 

비트는 절대 끊어지지 않았고 그들에 랩 또한 끊어지지 않았다. 

그들 뒤에는 8세 미만 아이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고, 사람들도 다 제갈 길을 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에 시선 따윈 여기서는 필요 없다. 

오히려 비웃는 사람들은 여기서 말하는 홍대 루저이다.




그들 사이에 놓여진 음료수, 맛깔스러운 랩, 붐박스에 흐르는 힙합비트 그리고 그래피티는 
식탁 위에 진수성찬이요. 그야말로 밥도둑이 아닐까 한다. 


그들은 음악이기 전에 힙합을 말하고 있었음을… 

나는 여기서 좀더
진짜배기를 느꼈다.




나 역시 그들 사이에 끼어들어가 몸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나도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것인가” 했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나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최근 온라인 SNS로도 모르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고 힙합이야기를 할 수 있다. 

허나 이곳은 음악을 듣고 즐긴다는 것도 있었지만,
음악을 떠나 힙합 문화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보통 음악 안에 존재하며 보컬포지션에 속해있는 랩이란 것은 말과 시, 음악 경계에 놓여져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것을 더해 프리스타일 랩이 존재한다.

프리스타일 랩은 즉흥적으로 자신의 삶이나 여러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시켜 공감을 이루게 하거나 타인의 삶을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



아~ 살면서 나에겐 매번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서로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들려줌으로써 내 삶의 가치를 더 느껴보곤 한다.  




고민이 있다면 그것을 랩으로 표현하거나 힙합비트 위에 말을 꺼내 이들에게 조언을 받아도 좋다.
혹은 자신이 해결사가 되어 공유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변화가 된 힙합은 많은 이들이 떠나게 만들었고,
많은 이들을 힙합매니아로 만들었다.

아직까지 일부 힙합커뮤니티에서는 오늘부터 시작된 것처럼

대한민국 힙합의 발전을 외치고

충고하고

평가를 하고 있지만, 어쩌면 그렇게 말하던 발전이란 것은 끝자락까지 왔을지도 모른다.
미국이 아닌 이 땅에서도 벌써 힙합이 15년 그 이상 전부터 이런 이들로 발전이 되어 왔다.

참 이상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힙합을 좋아하게 되면 희소성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것이다.
남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힙합을 좋아하거나 힙합을 하는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지난 세월 동안 힙합은 많은 변화를 했다.
정말이지… 수많은 발전을 해왔다…

옛 사람들은 떠나고… 떠난 자리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항상 제자리이다. 
과연 이곳은 사람을 수요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 인 것인가.




하지만 떠난 자리에 또 다른 이들이 채워진다는 것만으로도 아직까지는 만족해야 한다.


2011년 12월 홍대 놀이터 친구들을 보며…

그분들의 해맑은 미소와 진지함으로 대한민국 힙합의 앞날을 비춰줄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을 보고 자란 아이들 역시도,
이 홍대놀이터에서 똑같이 반복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보단 이제 즐길 때가 왔다는 것.
그리고 맞장구가 있어야 지속되는 것.




저기 놓인 붐박스와 등 뒤엔 그래피티…

컴퓨터 전원을 끄고 밖으로 나와 이런 이들이 사라지지 않게 참여로 도왔으면 좋겠다. 


준비됐어?


자, 이제 당신의 이야기보따리를 풀 때가 왔다.









칼럼 작성  I  펑키듀스닷컴(www.funkydeuce.com
발행  I  허 웅  /  편집  I  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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