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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아티스트

ADV의 신예 아티스트, '팔드로(8Dr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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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듀스

안녕하세요. 팔드로(8Dro)님 펑키듀스 웹진 회원 여러분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팔드로

네! 안녕하세요~! (웃음) ADV의 팔드로(8Dro)라고 합니다. 저는 작년 6월 달에 첫 번째 싱글 [오늘은]을 발매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는 정기고(Junggigo) 형과 함께한 새 싱글 [알아]를 발매했습니다. [오늘은]과 [알아]는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com)에서 판매를 하고 있으며 두 장 모두 200장 한정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 앨범입니다. (웃음)
 


펑키듀스

신예 뮤지션이고 힙합매니아, 대중들에게 각광 받고 있는데 팔드로(8Dro)의 뜻은 무엇인가요?

팔드로

사실 팔드로(8Dro)라는 뜻은 제 세례명에서 유래가 된 뜻입니다. 성당에 다니고 있어서'베드로'라는 세례명을 갖고 있었는데 그 베드로에서 유래가 된 이름이죠. 언제한번 얘기 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베드로라는 세례명은 영어로 Peter라고 적습니다. 하지만 피터라고 읽지 베드로라고 읽히진 않거든요. 저는 그것을 바탕으로 영어로 적다가 그게 Pardro가 되서 그대로 읽으면 팔드로가 되고 그렇게 해서 제 닉네임이 되었습니다. (웃음)


펑키듀스 

아까 말씀하신 지난해에 발표된 [오늘은] 이라는 앨범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아요. 또한 이것으로 처음 솔로음반으로 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솔로 기회를 얻는 것이 싶지 않을 텐데

팔드로

[오늘은] 이라는 앨범에는 총 다섯 곡이 수록이 되어있습니다. 첫 번째부터 말씀드리면 ‘Talk About My Girl’ 이라는 노래 그리고 2트랙이 ‘오늘은’ 3트랙 ‘서로’ 4트랙이 ‘금요일오후’ 5트랙 ‘오늘은 (Acoustic Ver.)’인데, 여기 앨범에서 유일하게 ADV(크루) 내에서 나오지 않았던 음악은 ‘금요일 오후’ 라는 노래입니다. 이 곡 같은 경우는 처음에 영감을 떠올렸던 느낌 자체가 “건반이 들어간 노래에 랩을 하고 싶다. “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뮤지션 소울피쉬(Soulfish) 형을 찾아갔었습니다. 다행히도 흔쾌히 작업을 허락해주셔서 진행이 되었던 것이고 나머지 4곡은 ADV의 프로듀서 형들이 만들어준 음악입니다. 사실 기회를 얻었다기보다는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웃음)

당시 저의 주변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여서 만들었던 앨범이었어요. ‘Talk About My Girl’ 같은 경우도 가사를 들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여자 친구한테 '이것 하지 마' '저것 하지 마' 라고 잔소리를 하는 남자를 대상으로 곡이 진행이 되는데 그런 것 같은 경우도 실제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제가 경험했던 몇 안 되는 스토리들을 가지고 작품에 반영 했던 것이고 ‘Talk About My Girl’ 하고 ‘오늘은’, ‘오늘은 (Acoustic Ver.)’ 같은 경우 얼마 전 싱글을 발매한 갱자(gJ) 형의 곡입니다. ADV내에서 음악적인 성향이 가장 조화를 잘 이루는 분이 갱자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형이 만들었던 곡들 중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했을 때 어울리는 노래들을 골라서 진행을 했고 그러다보니 앨범이 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에 보컬을 해줬던 혜연이 같은 경우도 갱자형의 학교후배이거든요. 또 저의 친구의 친구였어요. 그렇게 한 다리 건너서 만나게 되었어요. (웃음) 그 친구 같은 경우는 작년 EBS 헬로 루키에 뽑혀서 열심히 지금 준비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 앨범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진행을 해서 나온 작업 물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앨범인 만큼 잘 되고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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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알아 [Already Know] (With Junggigo)' 싱글 발표와 최근 1월에 그 곡을 다시 한 번 리마스터링(Remastered)을 하셨습니다. 제작된 과정이 궁금하고 또한 그 곡이 재발표를 하게 된 요인이 있을 것 같습니다.

팔드로 

그전에 첫 번째 싱글 [오늘은]을 발표하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게 되면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오늘은]을 낼 때까지는 저는 보험회사에서 사무보조를 하고 있었고, 앨범을 내고 2개월 있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준비했었습니다. 첫 번째 싱글은 [오늘은]이지만, 어떻게 보면 음악만 하면서 보낸 시간은 처음이었고 거기서 나오게 된 첫 번째 앨범이니까, 음악만 하면서 작업했던 유일한 앨범이기 때문에 어떤 색깔로 가야될까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까 부터 시작해서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이번 싱글의 목표는 2011년 안에 내자라는 목표가 좀 지배적이었던 것이었죠. 그게 지금도 많이 아쉬운데... 그런 마음들 때문에 작업이 조금 조급하게 된 경향이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그렇게 작업했던 노래들이 30곡정도 됩니다. 30곡정도 되는 노래들 중에서 제가 맘에든 곡들을 뽑은 것이지요.

[알아(Already Know)] 앨범이 늦춰지게 되면서 피처링을 하신 정기고 형의 스케줄도 있었고, 저 같은 경우에 또 영상작업을 취미로 하고 있다 보니까 멤버들의 영상을 도와주면서 앨범이 조금 조금씩 미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올해가 가기 전에 우선 수록곡 중에 하나를 공개를 하자라는 마음으로 [알아(Already Know)]가 디지털싱글로 먼저 12월에 발매가 된 것이고, 나머지 과정들을 거쳐서 정말 CD가 있는 싱글로 1월에 재발매가 된 것입니다.

보통 리마스터링 같은 경우는 한마디로 믹스이후에 마스터링 과정을 다시 거치는 것을 얘기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보통 소리헤다라는 형한테 믹스와 마스터를 의뢰를 드려서 작업을 같이 진행합니다. 그 형은 정말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다른 분이죠. 제가 웬만큼 음악 한다는 사람들을 봐 왔지만 그중에 정말 유일한 가치관과 뭔가 사상을 가지고 음악을 하시는 몇 안 되는 분들 중에 한분이신데, 그냥 컴퓨터로 믹스를 하시는 게 아니라 믹스든 마스터든 모든 음악을 다루는 과정에 있어서 항상 아날로그 장비를 사용을 하세요. 실제로 LP판을 돌려서 그 안에서 소스를 얻으시기도 하고 제가 드린 소스들을 아날로그 장비로 만지시면서, 늘 굉장히 빈티지한 질감의 사운드를 추구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저의 음악색깔과의 조합이 엄청나게 잘 어울린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헤다형이나 저나 앨범을 하나 발매를 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 거죠 '조금 더 잘 만들 수 있었는데' 아니면 새로운 장비가 만약 업그레이드가 되면 '이 장비로 만지면 목소리의 성향이 좀 더 뚜렷해 질 수 있었는데' 하는...?

저는 어디까지나 그 쪽으로는 공부를 하지 않던 사람이기 때문에 정확히는 모르지만, 헤다형은 음악에 항상 프로페셔널한 정신으로 늘 임하시기는 분이라 그런 부분을 되게 아쉬워하십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마스터를 다시 합시다.” 라고 해서 이제 마스터링을 다시 거치게 된 것입니다.

굉장히 아쉬운 것이 음원으로 등록이 되는,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등재가 되는 음악 같은 경우는 사실 MP3의 음질하고 크게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CD음질이 좋은 건 누구나 다 아시는 이야기지만, 저의 앨범 같은 경우는 그런 방식으로 정말 다른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소스들이고 다듬어진 소스들이기 때문에 그 차이가 엄청나실 겁니다. 저희도 들으면서 항상 그래요. CD로 돌려보시면 훨씬 더 나은 음질과 공간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헤다형이랑 작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면서 저의 음악 색깔과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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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싱글에서 정기고의 피처링과 소울피쉬가 프로듀싱을 하셨는데 곡이 완성되기 까지 연결 과정을 알고 싶어요.

팔드로 

정기고형 같은 경우는 집 앞 카니발이라는 공연에서 처음 만나게 됐는데 정기고형과, 소울맨(Soulman)형, 또 그들과 음악적 연계가 깊은 아날로그 소년형, 김박첼라형이 등 여러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집 앞 카니발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홍대 인근의 카페, 상수동 인근의 카페들과 연계를 해서

1년에 한번에서 두 번정도 프리마켓과 함께 시작하는 카니발이 있습니다. 그 카니발에 제가 워낙 관심이 많고 그 무대에 굉장히 오르고 싶었거든요. 아마 3회 였을겁니다. 정기고형을 처음 만나 뵙고, 정기고형의 도움으로 제가 무대를 올릴 수 있었거든요.

당시에 한창 [오늘은]을 준비하고 있을 때 정기고형이 집 앞 카니발에 나가보지 않겠냐. 라고 하셨는데 사실 저는 제가 너무 먼저 나가고 싶다고 얘기 드렸던 것도 있고 너무 기쁜 마음으로 가서 공연을 했었습니다.

그때 인사를 나눈 것을 계기로 이번에도 연락을 드렸더니 바쁘신 와중에도 참여를 해주셔서 '알아'라는 노래가 완성이 됐습니다. 굉장히 좋은 분이세요. 음악도 너무 좋고 목소리 음색이라든지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 음악성 모든 것이 또렷하신 분이라서 굉장히 많이 배우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진짜 선배 뮤지션이니까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했어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정기고 형의 음악을 처음 들었고 엄청 꼬맹이일 때인데 그때 들었던 뮤지션, 그 목소리와 내가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부푼 마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고 공연 등의 콘텐츠에서 많이 만나 뵐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소울피쉬형 같은 경우는 ADV출신의 허클베리피(HuckleberryP) 형의 힙합듀오, 1PD&1MC체제로 돌아가는 피노다인(Pinodyne)이라는 그룹의 프로듀서입니다. 작곡가이신데 그러다보니 ADV하고 자연스럽게 연계가 될 수밖에 없었죠. 제가 처음 온라인에 등록이 되었던 첫 번째 음악 'No Time (feat. 8Dro, 2Tak)'이라는 음악인데 ADV 컴필레이션 앨범 [ADV Portfolio #2]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 앨범에서 처음 작업을 했었고 싱글앨범 [오늘은]에서 ‘금요일 오후’ 라는 음악도 소울피쉬형 음악입니다. 그 다음에 ‘알아‘ 음반을 찍게 되었는데 그 형의 음악색깔과 제가 굉장히 어울린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업 물을 주시는 음악이 저의 이야기를 하기에 적합한 것들이고 그런 인연으로 시작해서 정말 어떻게 보면 제일 작업을 많이 했던 프로듀서 중에 한분이니까 이번곡도 부탁을 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너무 루프(Loop)적인 느낌이 아니라 뭔가 연주가 되는 듯한 느낌을 굉장히 많이 추구하는 편이라서 그런 의미에서 소울피쉬형은 최고의 프로듀서 중에 한 명인것 같아요. 건반치시는게 정말 예술이에요. 건반 정말 잘 치시고 음악도 정말 잘 만드시고, 정기고형과 했던 ‘Blind’ 라는 노래의 작곡가도 프로듀서 소울피쉬 형이시고, 그러다보니까 어떻게 정기고형과 소울피쉬형과 제가 연계가 되어서 한 곡에 모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을 또 좋게 봐주시는 분들 때문에 반응도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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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라는 소속에서 래퍼로 활동 중이신데 ADV가 어떠한 집단인지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팔드로 

저는 이제 막 싱글을 발매한 신예 어린 꼬마지만 ADV같은 경우는 10년이 넘게 유지가 되어오고 있는 크루입니다. ADV같은 경우는 음악적인 색깔이 맞아서 만났기 보다는 사람끼리 맞느냐 안 맞느냐를 위주로 보는 크루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 적어도 힙합씬 안에서 크루라고 얘기할 수 있는 유일한 크루라고 생각해요. 정말 외국과 관련해서 크루라는 그..정의..? 가 가장 잘 부합하는 크루라고 생각을 하고 정말로 10년 이상 알고지낸 사람들, 그리고 음악도 맞고 성격들도 맞아서 만나서 놀기 좋아하고 얘기하기 좋아했던 사람들의 모임으로 시작을 했고 저 같은 경우에는 ADV가 7년, 8년 정도의 역사를 유지하고 있을 때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ADV에는 JJK형을 비롯해서 있는 권썩, JoyRain, Reflow, 달재, 갱자 형님들이 있으시고 저하고 동갑인 Raretongue, BeFamous, 새로 입단한 올티, 프로듀서로 있는 시도형, ORGN/MRDN형, DJ KENDRICKX, Natas 형 등이 있습니다. ADV가 물론 음악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크루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본격적으로 음반을 내고 음악을 해보자라고 결심한건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작년과 제 작년을 거쳐서 열심히 입지를 다지고 작업 물에 좀 심혈을 기울였던 경향이 있었습니다.


펑키듀스

그러면 ADV에 입단했던 계기 또는 이유를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팔드로 

주말마다 홍대놀이터에서는 ‘랩어택’ 이라는 이름의 사이퍼가 열려요. 붐 박스를 갖고 온 프리스타일 래퍼들이 혹은 힙합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프리스타일 랩을 하는 것입니다. 사이퍼라면 원을 그리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빙 둘러서 각자가 하고 싶은 말을 랩 프리스타일로 하는 그런 문화가 엄연히 홍대 놀이터에는 계속 존재를 했고 지금까지 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2~3학년 그때쯤에 랩어택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참여한 계기로 형들과 친분을 가지게 되었고 저하고 동갑이면서 서로 가장 많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레어텅이라는 친구를 그 때 만났습니다. 그 때 만나게 된 계기로 공연을 같이 하기도 하고 팀을 만들어서 학교 축제에도 공연하러 다녔습니다. 또는 JJK형이 공연 주최하는 곳에 저희가 가서 게스트로 공연도 하고 그러한 것들을 인연삼아 ADV에 들어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ADV에서 주최하는 정기 공연 "ADV 잔치" 가 있는데 1년에 1~2회 열리는 ADV의 큰 공연입니다. 멤버들끼리 근간의 작업물 또는 한 해 동안 모아왔던 공연 노하우 같은 것들을 무대에서 다 불사르는 공연인데 (웃음) 그 공연이 올해로 일곱 번째가 된 것이니 꽤 되었죠. 근데 ADV공연 1회, 2회까지 만해도 제가 ADV멤버가 아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게스트로 공연을 뛰다가 2회가 끝나고 나서 JJK형이 "공연을 우리 쪽에서 네가 멤버로 들어와서 해줬으면 좋겠다." 말씀한 계기로 고등학교를 졸업을 하고 본격적인 멤버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펑키듀스

현재 ADV에 리더로 계시는 뮤지션 JJK은 어떤 분인가요? ADV에서 오래 계시기도 했고 JJK 분과도 많은 대화와 생활을 하셨을 텐데 "ADV의 JJK" 궁금합니다.

팔드로 

JJK형은 진짜 리더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리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ADV에는 JJK형이 리더 라고해서 JJK 형보다 어린사람들만 있는 것이 절대 아니죠. 그동안 ADV이었던 사람들 중에서는 JJK형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많았고 지금도 권썩, 조이레인 형님들 같은 경우는 JJK형보다 1~3세 까지 높은 형들이죠. 어느 단체에서 활동하다 보면 나이 때문에라도 불화가 있을 수도 있는데, ADV라는 단체가 유지가 되고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서로가 가족같이 믿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따르기 때문에 가능 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JJK형 같은 경우는 성격부터 시작해서 음악에 임하는 태도까지 정말 냉철하신 분입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굉장히 즐기시고 적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전혀 두려워하시는 경향이 없는... 그런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적도 많고 빛을 볼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오히려 이해를 못한 누군가의 비난을 받거나 빛을 못 보신 경우도 굉장히 많았던 형이라고 생각합니다.

형님 같은 경우는 음악을 모니터 할 때, 특히나 저 같은 경우 ADV로부터 조언을 많이 받습니다. 형은 정말로 냉철하게 얘기를 잘 해주세요. 보통 본인은 매의 눈으로 모니터를 한다고 하시는데 (웃음) 음악 콘텐츠에 있어서는 굉장히 정에 치우치지 않으시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고... 그렇게 겪으신 일들이나 심경의 변화들이 음악으로 가장 먼저 표현이 되는 멤버라고 생각해요. 말이 먼저가 아니라 힙합을 너무 사랑하시고 삶의 태도라든지 임하시는 자세, 멤버들에게 가르쳐주려 하는 모든 것들이 힙합하고 맞닿아 있으세요. 저희 리더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굉장히 힙합적인 분입니다. 저한테 그런 음악적인 콘텐츠를 떠나서도 인간적으로든 아니면 정말 형으로서, 저한테 많은 걸 가르쳐 주시는 뮤지션입니다.


펑키듀스

ADV 크루분들이 모이는 장소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팔드로 

ADV는 1주일에 한 번씩 꼭 회의를 해요. 회의를 해서 근간의 작업 물들을 공유하고 서로 일주일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각자 준비하고 있는 작업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안건다운 안건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그냥 수다를 하는 시간도 있고 회의에 늦거나 안온사람 욕도 하고 (웃음) 그러면서 지냅니다. 보통은 리더인 JJK형 댁에서 회의를 했었습니다. 2~3년 동안 그곳에서 진행을 하다가 이제 막 저희가 부스가 있는 작업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작업실에서 회의를 하기 시작했죠. 그것도 어떻게 보면 ADV가 음악적으로 한걸음을 내딛은 거니까 저희는 굉장히 만족해하면서 항상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DV같은 경우는 크루의 이미지가 힙합 크루라는 성향이 강했었어요. 몇 년 전까지 만해도 ADV 내에서 수면위로 올라왔던 멤버 분들 경우는 JJK형, 지금은 ADV가 아니지만 한동안 오랜 시간을 보내셨던 허클베리피 형께서 가장 먼저 수면위로 올라와 주셨던 형들이니까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에서는 그 두 분의 이미지가 ADV를 대표하는 이미지였죠. 그래서 굉장히 강하다, 힙합적인 요소가 많은 크루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제가 처음으로 ADV에 들어갔을 때는 음악적인 성향을 지원 해줄 수 있다고 해야 하나요? 음악적인 성향에 공감할 수 있는 멤버들이 굉장히 적었어요. 저 같은 경우도 "형 저는 이런 어쿠스틱 음악을 하고 싶어요." 라고 하면 마음이야 알겠지만 도와줄 수가 없던 것이죠. 주변에 기타를 치는 멤버들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도 계속 꾸준하게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었고 형들도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음악을 했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니까 이제 서로의 음악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게 되었고, 늘 음악 성향만을 보고 만난 크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형들도 도움이 되는 한에서는 저한테 어떻게든 지원을 해주시려고 노력을 하세요. 그러다가 벌써 한 3년 정도가 됐는데, 갱자형과 달재형. 보컬리스트겸 프로듀서 형들이 들어오면서 R&B 성향을 가미한 곡들이 많이 탄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갱자형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진행을 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ADV의 이미지라든지 크루의 색깔이 다양한 음악을 하고 각자의 개성이 또렷한 크루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표로 두는 ADV의 모습은 엄청 쌔다, 힙합적인 크루다, 라는 것을 떠나서 각자의 음악을 열심히 하되 그것들이 조합을 잘 이루고 있는 크루가 저희 ADV가 지향하는 색깔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펑키듀스

대부분 부드러운 템포, 어쿠스틱 곡들을 많이 선보였는데 신인 아티스트잖아요. 음악적인 스타일 욕심이 누구보다 많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장르의 음악도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팔드로 

저는 아직 음악을 한지 오래된 것도 아니고 이제 막 싱글앨범을 두 장을 낸 정말 신인 아티스트이지만, 제가 유일하게 목표로 두는 것이 하나 있다면 듣는 사람들의 공감입니다. 저는 제 나이 때에 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급적이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고 싶어요.

저하고 또래에 있는 분들에게는 '아 맞아 이거 내 얘기다. 아 이거 내가하는 고민인데 얘가 또 이렇게 얘기를 해주네.' 라든지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제 노래를 들었을 때는 '아 나도 저 나이가 되면 저런 고민을 할까? 나도 저 나이가되면 저런 것들로 밤잠을 설치거나 심사숙고해서 고민할 그런 날이 올까' 라는 걸 심어 줄 수가 있고,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에게는 '나도 저런 고민을 했던 때가 있었지, 나도 이런 적이 있었지' 라고 뭔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제 얘기를 하거나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제가 느끼는 심경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뭐랄까... 보다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쉽게 들려드리기 위해서는 막 신나는 느낌, 쌘 느낌의 힙합도 좋지만 부드럽고 잔잔한 느낌도 저는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어렸을 때 힙합도 물론 많이 들었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R&B나 Neo Soul에서 영향을 얻은 것도 많았었어요. ‘레퍼런스 곡으로 만약에 이런 노래에 해보고 싶어요.’ 라고 해서 작곡가형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이 힙합이었던 경우는 굉장히 적습니다. R&B나 Neo Soul장르에서 영감을 얻어서 작업 했던 적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둔탁한 리듬? 둔탁한 음악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분명히 저의 얘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은 존재하거든요. 그 음악을 좀 더 연구하고 공부해서 그 음악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가장 멋있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드러운 템포나 그런 느낌의 곡이 되데 그 음악적인 깊이가 조금 더 깊어 질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웃음)


펑키듀스

팔드로님은 최근 어떤 음악을 듣고 있습니까?

팔드로 

최근에 들었던 음악은 커먼(Common)앨범입니다. 커먼의 앨범이 정말 대박이죠. 너무 좋게 잘 듣고 있어요. 요즘 시대에는 음악 하나로는 안 되죠 음악적인 콘텐츠가 미칠 수 있는 영향만큼 영상적인 콘텐츠도 중요하고 그거만큼 두개의 조합이 잘 이루어져야 하는 것도 맞고

사실 내가 생각 했던 느낌, 내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느낌은 이건데 영상은 그게 아니다 라고 했을 때 사람들은 김이 빠지거든요. 그런데 이번 커먼 앨범은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나오는 족족 음악적인 콘텐츠가 너무 좋은데, 그게 영상이 가미가 됨으로 퀄리티가 말할 수 없을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음악하나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거나 청자들로 하여금 모호했던 부분이 영상으로 모든 것이 다 깔끔해지고 그림이 또렷하게 그려진다는 것이지요.

'Celebrate' 뮤직비디오를 보면 축하하자. 라는 이미지에 맞게 커먼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장면이라 던지 혹은 Pub에서 친구들이랑 당구를 치는 장면이라 던지 그런 영상 콘텐츠들이 노래하고 정말 잘 어울려져서 나타나 있어요. 저도 어디까지나 취미로 영상을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그런 것들을 접할 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많이 받는 편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커먼 앨범은 정말 좋다고 생각을 해요. 음악적인 콘텐츠도 워낙 좋지만 거기에 영상이 주는 아름다움으로 배가 되니까요. (웃음)




펑키듀스

힙합 매니아들도 좋아하는 뮤지션, 대중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팔드로

사실 좀 선을 분명하게 그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하면, 제 앨범이 어디까지나 랩이라는 보컬스킬? 을 사용한다 뿐이지 힙합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는 것입다. 하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감성, 나타내려는 색깔, 심지어는 악기의 구성 같은 것들도 사실 힙합이랑은 거리가 있잖아요. 이거는 분명히 해야 되는 게, 사실 요즘 너무 힙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힙합을 빌미로 벌어먹는 사람들이 저는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저는 진짜 가차 없이 *u*k You를 날릴 수가 있는데 그러기위해서는 제가 저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되는 게 우선이니까, 저는 제 음악을 한 번도 힙합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단지 랩이라는 힙합의 요소를 사용한 음악이지 장르적인 측면에서 절대로 힙합은 아니다’ 라는게 저의 생각이에요. 힙합은 굳이 장르가 아닌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거론 될 수 있는 이름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원사이트나 힙합커뮤니티 같은데서 거론이 되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보면 아직 인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뮤지션들이나 음악가라면 욕심이 있거든요. 여성 팬 분들이 좋아 해주시는 것은 정말 저는 엄청 감개무량한 일이지만, 자기 PR시대잖아요 (웃음) 동료들에게 한번 물어 봤어요. 제 음악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부분이라 던지 어필을 할 수 있을만한 부분이 뭐가 있을까 라고 얘기 했을 때, 우선 가장 큰 것은 분위기, 음악의 분위기 자체가 거부감이 드는 분위기는 아니고 쉽게 들어 줄 수 있다는 점이 하나있고 그 다음에는 제 목소리가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요.

목소리는 제 나름대로 연습도 많이 했지만 목소리가 가장 좋다고 얘기해주시는 분들이 가장 많으니까 그것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음악적인 결과에 있어서 팬들이 생기는 게 가장 맞는 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 한참 생각 하는 것 중에는 하나는, 팬이라는 사람들이 과연 저를 좋아하는 분들인가 아니면 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인가라는 것은 굉장히 차이가 크거든요. 단지 그냥 내가 이야기하고 내가 공연을 하고 하는 것들을 좋아해서 나를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음악을 할 때 있어서 들려주는 얘기 혹은 나의 음악, 나의 감성 같은 것들이 좋아서 나를 좋아해 주는 것인지, 이거는 조금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사실 요즘 언더그라운드 팬텀이 진짜 활개를 치고 있죠. 소위 말하는 연예인 노름이라고 하는 실력보다는 다른 것 들이 우선이 되어서 열심히 하고 자기의지를 심어가면서 음악을 하는 진짜 진정성 있는 사람들에게 폐가 될 정도의 팬텀을 보면서 느꼈어요.

'나를 어떻게 좋아해줘' '나를 이렇게 좋아해줘' 라고 얘기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저는 제 음악으로 팬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옷을 어떻게 입고 퍼포먼스를 어떻게 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것들은 부수적인 거죠. 팔드로는 음악이 정말 좋고 목소리와 퍼포먼스도 잘해서 좋아 면은 몰라도, 팔드로 정말 잘 생겨서 노래 정말 좋아 이런 건 안 된다는 거죠. (웃음)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가 더 노력을 하는 게 맞는 거죠. 제가 음악만으로도 얼굴을 보기 이전이나 저랑 얘기를 한 번도 안 해보시더라도 제 음악을 듣고 '아 이 친구는 내가 해주고 싶은 얘기를 잘 해주고 있구나, 내가 듣고 싶은 얘기를 잘 해주고 있구나. 참 좋다' 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펑키듀스

여기서 좀 재미난 질문좀 할게요. 공연장에서 또한 앨범 자켓에서 봐왔지만 선글라스를 항상 쓰고 나오시는데 이유가 있나요?

팔드로

선글라스...그렇죠...선글라스는 정말 유용한 도구예요. (웃음) 선글라스를 물론 안 썼을 때도 있습니다. (웃음) 고등학교 2학년 ADV의 무대를 맨 처음에 설 때는 선글라스를 안 썼습니다. 근데 선글라스를 쓰는 게 확실히 이미지에도 뭔가 맞고 그리고 저는 어디까지나 외모에 자신 있는 편이 아니라 선글라스를 끼는게... 저를 위해서든 관객들을 위해서든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서 착용합니다. (웃음)

뭐 그냥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공연 중에 사진을 찍혀도 눈감은 사진이 없으니까 (웃음) 그게 좀 편한 것도 있고 그렇게 쓰고 공연을 많이 다니다보니까 이제는 벗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었어요.


펑키듀스

처음에 누가 권유를 했나요?

팔드로

그런 건 아니었어요. 처음으로 선글라스를 썼던 적은 어렸을 때 저희 아버지 선글라스를 가져가서 썼던 건데 반응이 좋아서 그 뒤로부터 선글라스를 폭풍 구매를 해서 거지가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웃음) 앞으로도 웬만하면 계속 쓸 것 같아요. 농담으로, 성형을 하기 전까진 (웃음)


펑키듀스

팔드로님은 언제부터 힙합을 사랑하게 되었나요?

팔드로

제가 힙합을 처음 접했던 적은 초등학교 4학년 때쯤에 드렁큰 타이거 앨범이 TV음악 프로그램에서 방영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었어요. 와 저런 게 있구나 싶을 정도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고 그 무렵에 서태지가 ‘울트라매니아’를 들고 컴백을 했었고 그전까지는 서태지의 음악에 대해서 모르다가 그때 서태지의 모든 음악을 다 들었죠. 그러면서 형성된 감성에 1~2년있다가 영화 8마일을 보고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다이나믹듀오 형들 1집이 제가 6학년 때인가 나왔을 거예요. 정말 겁이 없었던 게 부모님한테 용돈 받고 여기저기서 모으고 저금통에 모아놨던 돈을 다 깨니까 30만원이 나오더라고요. 30만원에서 20만원을 CDP를 사고 10만원으로 앨범을 다 샀습니다.

그 때 구입한 게 다이나믹듀오 형들의 앨범, 디기리의 리듬의 마법사, 외국 앨범들 중에 8마일 OST라든지... 그러면서 제가 처음 가사를 써봤던게 초등학교 6학년 겨울 방학 때, 그때 나도 한번 해보자 해서 무작정 가사를 쓰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거죠.

그 때부터 좋아했어요. 제가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노래를 하고 뭔가 강하거나 둔탁하거나 리듬이 크게 되는 리듬이라던 지 거창하거나 화려한 음악을 하지 않아도, 힙합은 어디까지나 저한테는 말그대로 ‘One Love’ 이에요. 늘 첫 번째 음악장르고 너무나도 좋아하는 장르기 때문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저 자신을 애써가며 그 부류에 밀어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저는 어디까지나 힙합의 팬이니까. 아무리 음악이 듣기 편안한 음악이고 '와 이거완전 힙합이네!' 하는 곡들과는 다르더라도 제 삶의 태도라든지 무언가에 임하는 방식, 혹은 생각하는 발상의 진원지는 모두다 힙합 안에 있어요. 떼어내려고 해도 땔 수가 없는 거죠. 그만큼 좋아하고 계속해서 그 마인드, 그 마음을 지켜서 가고 싶어요. 게이힙합? 이니 감성힙합이니 이런 단어들은 쓸데없는 단어라고 생각을 합니다. 차라리 그냥 힙합이 아닌 것이면 몰라도... 그래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 소리 들을 바에는 '아 나 힙합 안해' 이게 아니라 분명히 그을 선을 긋되 단지 음악 장르적인걸 제외하고 나머지 것들은 모두가다 힙합이랑 연계되어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최근에 독립영화 투올드힙합키드를 봤었습니다. 그 영화에 나오는 모든 주인공들과 조연과 단역, 심지어는 영화를 만든 대건이형까지 한명도 안 빼놓고 ADV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다 그 정도로 ADV가 오래된 사람들이고 그만큼 모두 친하게 지낸 사람들이죠. 근데 그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은걸 느꼈습니다. 제가 하는 음악은 여태까지는 남을 위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했는데 투올드힙합키드에 나왔던 사람들에게는 그게 아닌 거죠.

저는 그 영화 보면서 첫째로 내 음악을 들어주고 나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주변의 음악인과 몇 안 되는 팬 분들에게 감사해야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한명도 없다하더라도, 즉 내 음악에 대해서 피드백을 줄 사람이 없고 내 음악을 듣고 좋아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내가 음악을 하는 행위 자체가 행복한 거구나 라는걸 느꼈죠.

왜냐하면 하고 싶어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만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게 지금의 제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자극제가 되었고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투올드힙합키드 영화중에 JJK형의 한마디가 ‘대건이는 음악을 그만뒀지만 이 친구는 지금도 힙합을 하고 있다. “나는 마이크를 잡았지만 대건이는 카메라를 잡고 힙합을 하고 있다” 라는게 저는 눈물이 날 것 같이 좋았습니다.

그게 정말 힙합인 것 같아요. 리오케이코아(Leo kekoa) 형 가사 중에 힙합은 살아간다. 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힙합은 문화입니다. 장르적인 문제가 아니라 음악의 모습을 띄고 있지 않더라도 힙합은 그 자체로 그냥 문화에요. 옷차림부터 시작해서 말하는 어투, 행동하는 제스처, 삶이 움직이는 방향, 모든 것들이 다 힙합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안 사랑하고 안 좋아할 수가 있겠어요.

저의 오래전 친구들, 중학교나 초등학교 때 친구들을 만나면 이제 그들의 문화에 공감을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정말 어렸을 때 지냈던 추억이나 같이 보냈던 시간이 있으니까 그걸로 유지가 되는 거지 지내온 문화가 다르다보니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처럼 저는 이제 그들하고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후회되는 건 전혀 없습니다. 너무 멋있는 일이고 제 자신이 행복해지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언제부터 힙합을 사랑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셨을 때는 어렸을 때 8마일을 보고 이런 게 있구나. 해서 좋아할 수 있었던 것도 첫 번째지만, 회사를 들어갔을 때 그때 음악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을 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 발표되기 전까지 3개월 동안 인턴으로 짧게 다녔던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때 다녔던 회사에서 계속 인연이 닿아 1년 동안 대학을 다니고 휴학을 한 상태로 ‘앨범을 만들기 위해 돈을 마련하자’ 라는 마음으로 다시 그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인턴으로 들어가서 아침마다 복사기 돌리고 커피 타 드리고 쓰레기 버리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근태보고까지 하며 정직원이 되고 정직원에서 주임이 될 때까지 8~9개월 동안 열심히 일했어요.

머리스타일 이상하고 손목에 문신 있는 애가 일한다고 하니까 처음엔 다들 신기해했습니다.

거기서 나름 고생을 많이 했어요. 아침에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고 출근해서 밤 7~8시쯤 돌아오면 작업실 가서 노래 만들고... 그렇게 열심히 해서 나온 앨범이 [오늘은] 입니다. 그래서 [알아(Already Know)]보다는 조금 더 애착이 가는 앨범이기도 하죠. 그러고도 회사를 두 달 더 다녔습니다. 앨범이 나왔다고 바로 그만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벌수 있을 때 끝까지 벌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앨범을 제작할 돈을 벌자 라는 생각으로 들어간 회사였지만 생각보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회생활이란 것부터 시작해서 소위 말하는 취직을 했을 때의 상황.. 다른 사람들 같은 경우는 대학을 졸업하거나 4학년쯤에 겪는 상황을 저는 스무살에 다 경험을 한거죠. 그러다보니 어느 날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벌만큼 벌었던 것도 있지만 이제 음악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저는 음악만 했던 시간이 한번도 없었어요. 고등학교 때도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와 음악을 같이 했었고 대학교 때는 연극영화과를 다니면서 음악을 같이 했기 때문에 음악에만 전념을 해본 시간이 한번도 없었어요. '나는 음악 말고는 아무것도 안해 '라고 얘기 할 수 있었던 시간이 한 번도 없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그 시간이 저에게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6개월 동안 30곡이 넘는 곡을 쓰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곡들을 골라 낸 것이 [알아(Already Know)]라는 앨범이 된 거죠.

정말 어린나이에 힙합이 뭔지 몰랐을 때부터 그걸 알게 되기까지의 힙합이 너무 좋았고 그 문화에 대해서 사랑하는 방법을 익혀나갔던 거라면, 회사를 다니면서부터 힙합을 사랑한다, 나 힙합을 한다. 힙합이 너무 좋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얘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펑키듀스

팔드로에게 있어서 음악이란?

팔드로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가장 멋있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밑에 동생이 하나있고 그 밑으로 또 막내 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첫 번째 동생은 한살차이라서 이제 스물한살이고 막내 동생을 일곱살이예요. 완전꼬맹이인데, 저는 예기치도 못한 부분에서 막내가 저에게 알려주는 것이 정말 많아요.

길을 가다가 갑자기 막 좋다고 춤을 추고 까르르 거리면서 웃을 때가 있어요. 저한테는 그게 그냥 소음인데 막내한테는 그게 음악으로 들리는 겁니다. 제가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막내는 듣고 있는 거죠. 하지만 막내도 저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나중에 가면 들리지 않는 음악이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지금은 저한테 들리고 있지만 들린다는 사실을 자체를 저는 모를 수도 있다는 거죠. 그런 소리가 저한테 들리고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들린다면 그 방법으로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멋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음악 하는 걸 정말 싫어하셨어요. 근데 제 앨범을 듣고 하셨던 말씀 중에 "네가 음악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으면, 아무것도 모르는 애기한테 들려줘라. 그 애기가 하는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막내 동생에게 노래를 들려줬는데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 이상해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음악에 어떤 힘이 있는거 같아요. 다큐멘터리에 개 근처에도 못 가던 사람이 암에 걸리고 나서 개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개가 죽기 전까지 한 번도 안 아프고 암이 호전되었다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좀 두서가 없지만 그런 경우와 같이 음악은 뭔가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그걸 뼈저리게 느껴보지 못했지만 분명히 그 뭔가를 바꿔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제가 하는 음악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줘서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고 하다못해 누군가의 기분, 누군가 그 날 하루에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제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아주 사소한 변화들이 모여서 커다란 변화를 이루기까지 엄청난 힘을 갖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 안에서는 음악의 힘을 빌어서 계속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친구들이랑 만나서 수다를 떨 듯이, 어른들을 만나서 공손하게 이야기 하듯이, 여자 친구 앞에서 멋있게 이야기 하듯이, 혹은 동생들한테 친절하게 이야기 하듯이... 제가 생각하는 음악은 거창한 게 아니라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조금 더 멋있고 편안하게 들려 드리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음악입니다.


펑키듀스

손목에 문신이 있으신데 이유 없이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뭔가 뜻이 있을 텐데 무엇을 담았나요?

팔드로

문신은 양 손목에 적어놨는데요. 한쪽은 팔드로 제 이름이고, 나머지 한쪽은 Mary & Stella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머니 세례명이 Maris Stella여서 Mary, 그리고 제 여동생이 Stella 그래서 어머니하고 여동생, 저 이렇게 꼭 기억하자라는 의미에서 항상 보이는 위치인 손목에 적어놓고, 마이크잡거나 공연하거나 할 때 Hands Up해서 잘 보이도록 문신을 했습니다.


펑키듀스

인터뷰가 발행된 이후에 활동계획이 있다면?

팔드로

우선은 공연이 계속 섭외되고 있어서 주말마다 공연을 하면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단독공연을 기획 했었는데 아직은 좀 무리인 것 같아서 나중으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작품 준비를 하게 될 것 같아요.

아직 어떤 작품이 나온다. 라고 얘기는 못 드리지만 그래도 아마 또 다른 사운드의 어쿠스틱한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이번에 준비하는 앨범은 저번하고는 다르게 좀 더 깊은 부분까지 들어가야 되겠다. 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려하기 때문에, 예전에 비해 가사의 깊이나 음악적인 성숙도에 있어서는 훨씬 더 무게가 있는 음악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때 앨범이 나오면 펑키듀스와 함께 다시 모습을 비춰드리게 될 것 같네요. (웃음) 물론 제가 곡 작업까지 하면 좋겠지만 저는 느낌을 잡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 프로듀서 형들에게 이렇게 하면 좋겠다. 이런 느낌이 좋을 것 같다. 라고 얘기면서 작업을 진행하면서 가사도 쓰고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동안은 가급적이면 많은 싱글 발매를 하려고 해요. 지금까지 머리에 한두 장 정도의 싱글이 잡혀있고 그게 마무리가 잘 되서 내년에 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받을 수가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다른 얘기지만 앞으로 발매될 ADV 다른 멤버들 작업물의 영상을 제가 만지게 될 것 같고요. 이제는 외부 뮤지션들과도 연계를 많이 해서 그 분들 영상도 제가 제작을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영상제작자 팔드로, 그리고 랩하는 MC 팔드로로 바쁘게 올 한해를 보내게 될 것 같네요. (웃음)





인터뷰 작성  I  펑키듀스닷컴(
www.funkydeuce.com

인터뷰 뮤지션 I 팔드로(8Dro)

인터뷰 리포터 I 허 웅
발행 I  허 웅 / 편집 I 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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