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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 (밴드)/앨범 정보

코스모스 사운드 - 서정적 농담

코스모스 사운드 - 서정적 농담

01. 낮잠
02. 내가 할 수 있는걸 말해줘
03. UFO

 

 

 

 

 

 

 

 

 

쑥고개청년회 상업음악 시리즈 no. 21 성장, 기대, 그리고 위로.

코스모스 사운드 [서정적 농담] (single)

뮤지션 '코스모스 사운드'

2007년 ‘아직은 미완성밴드’라는 이름으로 홍대 인근 클럽 '빵'에서 공연을 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최윤석은 신변 상의 이유로 활동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명목상으로는 신변 상의 이유라고는 하지만 아마도 명색이 밴드인데 멤버들은 모이지 않고 그래서 자꾸만 고독함을 느끼게 된 것이 실질적인 이유였던 듯. 마치 만화 ‘이끼’의 그 마을을 연상시키는 고향에서 3년 동안 과연 음악을 계속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을 거듭하던 그는 결국 음악 같은 건 포기하고 착실하게 살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그가 예전에 만들었던 노래들이 마냥 묻혀있는 것을 안타까워한 지인의 부추김으로 인해 ‘어? 괜찮은가?’ 싶어서 음악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는 ‘코스모스 사운드’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제작사의 오인으로 밴드 ‘코스모스’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고 소개됐으나 정작 본인은 자신에 대한 이러한 소개를 읽은 다음에야 코스모스를 들어봤다고 한다. 음악계에 ‘윤석’이 너무 많아서 본명을 쓰기는 싫었고 대신 뭔가 서정 돋는 이름이면 좋겠다 싶어서 고른 게 이 이름이라 한다. 원래는 최윤석 1인의 프로젝트였으나 최근 병우(기타/코러스)와 경(퍼커션/코러스)이 합류하여 셋이서 활동하고 있다.

자기 이름을 존재감 있게 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그는 실제로 적잖이 영악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그와는 많이 다르다. 예전의 기억을 세심하게 추억하는 언어와 아련함이 배어 있는 멜로디, 무엇보다 청승의 기운이 감돈다. 하지만 자칫 과하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고 촌스러울 수도 있는 그 느낌을 담백한 무엇으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마도천부적으로 풍부한 공간감을 타고 난 그의 목소리 때문일 것이다. 감정적으로 고양하되 선을 넘지 않는다. 혹은, 슬퍼하되 울지 않는다. 이것이 그의 노래가 자아내는 정서이고 그의 음악이 가지고 있는 가장 괜찮은 면이다.

2011년 4월 붕가붕가레코드를 통해 EP [스무살]을 발표하면서 공식적인 음악 활동을 재개한 코스모스 사운드는 동명의 타이틀 곡 ‘스무살’을 비롯한 수록곡들이 열광적이진 않지만 은은하고 지속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점차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그리고 2012년 6월에는 발매를 목표로 첫 정규 음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데뷔 EP와의 징검다리가 될 싱글 [서정적 농담]을 발표했다.

싱글 ‘서정적 농담’

1. 낮잠 2.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말해줘 3. 안녕 UFO (single ver.)

달라진 점이 있다. 데뷔 EP는 20대의 초반 4년의 경험을 4트랙 테이프 레코더에 별다른 가공 없이 오롯이 담아낸 것, 그것을 특징짓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었다. 반면 이 새로운 싱글은 어느 한 지점의 모습이다. EP에서 (이제 2012년 말이면 출시될) 첫 번째 정규 음반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코스모스 사운드의 음악적 정체성이 만들어져 나가고 있는 과정의, 혹은 20대 초반에서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한 인간의 성장 과정의 단면.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자신의 감정에 묻혀 있던 이가 이제 어느 정도 관조적인 태도로 자신의 음악과 변화와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점이다. 그래서 ‘서정적’이되 동시에 ‘농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언어는 섬세하고 멜로디는 서정적이다. 목소리의 음색이 가진 깊은 울림도 여전하며 그것이 만들어낸 공간의 질감은 촉촉하다. 테이프 레코더의 거친 질감-아마도 적잖은 이들에게 매력을 선사했을-이 이제 제대로 된 디지털 녹음의 매끈한 질감으로 대체되었음에도 여전히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련함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의 목소리가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틀곡 ‘낮잠’은 다양한 온도감과 계절감이 흥미롭게 섞여있는 섬세한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다. 작년 12월, 어쩌다 시내버스가 끊긴 시간에 집까지 걸어가다가 갈증이 나서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을 사 들고 다시 한참을 걸어서 집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말해줘’와 ‘안녕 UFO (single ver.)’는 2007년 공연할 무렵에 만들었던 노래들로 후자는 지난 EP에 어쿠스틱 편성으로 실리기도 했다. 이번 싱글에는 애초의 편성과는 다르게 하여 좀 더 청량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이제 코스모스 사운드는 첫 번째 정규 음반으로 나아간다. 엄청 서정적인 음반이 될 것이고 정서적으로던 소리의 질감으로던 좀 더 풍성한 느낌을 담아내려고 한다. 발매는 2012년 말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에 싱글 ‘서정적 농담’이 있다. 어떤 이에겐 데뷔 EP에 비한 성장을 들려줄 것이고 다른 누구에겐 앞으로의 정규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에겐 1집이 나올 때까지 기다림을 달래주는 위안이 될 수도 있다. 모두 자기 마음대로 즐길 수 있기를.

이 음반의 프로듀서는 골든 팝스의 정진복과 조호균이 맡았다. 세 곡은 모두 최윤석이 작사/작곡한 노래고 편곡과 연주는 코스모스 사운드의 세 멤버와 골든 팝스가 함께 했다. 녹음과 믹싱은 프로듀서인 골든팝스가, 마스터링은 SUONO Mastering의 최효영이 진행했다. 커버 디자인은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 김 기조의 작품. 붕가붕가레코드 산하 레이블 ‘쑥고개청년회’의 대중음악 시리즈 스물 한번째 작품이다.

- 글 붕가붕가레코드 곰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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