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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듀스 칼럼/나는 음반을 소장한다

국내 재즈힙합, 마일드비츠 & 소리헤다 [煙雨(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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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Loaded] 데뷔 음반이 발표되자 절판까지 도달, 'CHABOOM'과 함께한 [Still Ill] 으로 제6회 리드머(흑인음악사이트)어워드 랩/힙합 싱글 부분에서 채택되어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 '마일드비츠'

현시대 국내 힙합 소리(Sound)꾼, 소리를 그리는 화가, "별이 빛나는 밤에"[소리헤다] 로 데뷔한 '소리헤다'가 '마일드비츠'와 함께, 올해 11월 추운 겨울을 달래 줄 따끈한 작품을 들고 찾아왔다.


그 앨범은 바로 마일드비츠 & 소리헤다 [煙雨(연우)]


[연우]는 안개처럼 뿌옇게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사람들과 같이 있어도 외로운 현대인의 쓸쓸함과 고독함을 담아내었다고 이들은 전한다. 이 앨범은 기존 피처링이 많은 국내 힙합씬 앨범과는 다른Instrumental(연주)앨범이기 때문에 다소 지루함을 가질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듣는다면 이 앨범은 잘못 청취하는 것?! 우리가 그림 전시전을 가도 그 작품의 뜻을 이해하고 예술가 의도를 안다면 그 작품은 더욱더 100% 즐길 수 있지 않는가.


최근 대중들이 선호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살펴보면 멋진 패션, 또한 안무가 상상되고 박진감과 비트만 흐르는데도 지루하지 않는 감각 음악이란것이 존재하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각각 청자들이 느끼는 본인의 사랑, 우정, 사회 등을 자신의 인생과 반영하여 그것에 공감을 이루는 감성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음악은 크게 감각 음악과 감성 음악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연주곡만으로 위 사항들을 상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연우]는 리스너들의 감성을 만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고 평을 해본다.


마일드비츠,소리헤다에 각 음악 성향은 이곳에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연우]와 같은 로우파이 스타일을 자주 선보이고 활동하며 재즈 샘플링과 어울린 전자악기, 힙합 리듬을 연주하여 리드미컬한 비트를 창조한다. 또한 재즈에서 중요시 여기는 스윙(Swing)은 힙합이 많이 배운 점이기에 재즈+힙합이라 말하는 재즈힙합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라 생각하고 또한, 이들은 이것에 대한 음악적 기술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은 재즈는 좋아하지만 매니아처럼 자신에 이어폰까지 찾아 듣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담고 있는 음악은 일반 청자들에게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본다. 필자는 재즈 아티스트(연주가)들과 대화할 때는 재즈힙합이나 여타 다른 퓨전재즈를 물어보기도 한다. 이들은 비교적 퓨전재즈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허나 청자들은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런 퓨전재즈라고도 볼 수 있는 [연우]는, 재즈를 힙합으로 접목시킨 앨범으로 의심스럽게 재즈를 바라보는 대중들을 한발 더 가까이 오게 하는 것에 기여를 하지 않았나 한다.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일 것입니다"

이들의 앨범 소개에 명시되어 있듯이 책을 한장한장 넘겨보는 마음으로 청취 해보자. 

 

Track 1 - 창,
밤하늘의 별을 스틱으로 치는듯한 피아노 소리가 인트로에 적합하다고 느낀다.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본다.

 

Track 2 - 북극성,
창가에 비치는 밤하늘에 별을 바라보며, Slow Tempo에 급했던 마음을 달래고 [연우]속 상상여행을 떠나보자.

 

Track 3 - 먼곳,
이제 '먼곳'까지 가려면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 좀 더 재즈틱한 피아노 선율로 재즈힙합 리드미컬에 빠지고, 앞으로 떠날 설레는 여행과 함께 도전정신을 가져본다.

 

Track 4 - 남쪽,
리드미컬한 행선지 '먼곳'을 지나 '남쪽'으로 움직여보자. 어떻게 갈 것인지는 걱정 말자 스트링(오케스트라) 버스 노선을 타며 남쪽으로 향해본다.

 

Track 5 - 불빛,
어이어이! 일어나라! 버스 종점에 다 왔다. 저기'불빛'이 보이는가, 자신의 짐을 놓고 내리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란다.

 

Track 6 - 흙길,
앞으로 고된 미션이 청자에게 찾아왔을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연우 속 밤길을 걷고 있는 청자에게는 장애물들이 존재할 수 있다. 
조심스레 걸어보자. 거칠 수 있는 이 '흙길'은 잡초와 조잡한 돌이 있을 수 있어 껑충껑충 피해가며 걸을수도 있다. 하지만 이 길을 흥겹게 걸어보자. 
 

Track 7 - 저 너머,
어려운 길을 걷느라 수고가 많았다. 이제 '저 너머'에 우리의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짐들 내려놓고 잠깐 여기서 쉬어가자.

 

Track 8 - 파도,
기다리고 기달리던 여행지에 다 왔다. 어두운 밤바다에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곡이다. 모든 악기들이 파도물에 쓸려가는 기분을 느껴본다.

 

Track 9- 이른 밤,
청자는 30분 동안 연우 속 여행을 떠나보았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기분 좋은 것은 아직도 '이른 밤'이란 것이다.

 

Track 10 - 여행자,
[연우]를 함께한 청자들에게 ' 여행자'만이 받을 수 있는 뱃지를 가슴 속에 달아줄 것이다.




리뷰 작성  I  펑키듀스닷컴(www.funkydeuce.com
발행  I  허 웅  /  편집  I  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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