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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키듀스 칼럼/나는 음반을 소장한다

대중음악상 최우수 힙합 Simo & Mood Schula [Mood Schula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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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래에는 음반 또는 음원을 구입 나서 오랫동안 들어본 기억이 없었지만, 그것과는 반대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내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음반이 있다.

최근 컴백한 다이나믹듀오의 프로듀서로 더 잘 알려진 ‘SIMO(시모)’와 일본 Radio Eigekai에서 주최하는 2008 'Asian heart' 뮤지션에 선정 되었던 ‘MOOD SCHULA(무드슐라)’가 만들어 낸 명품 MOOD SCHULA (EP)

 Simo & Mood Schula - Mood Schula (EP)


사실 4분짜리 곡도 길다며 다 듣지 않고 바로 다음재생 버튼을 눌러버리는 요즘에 앨범 수록 곡 전체를 수개월 동안 듣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그 와중에 심오한 실험작이라고 소개된 이 앨범은 대중들은 거의 배제한 상태로 작업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Simo(시모), Mood Schula(무드슐라) 각자의 이름으로 나눠진 트랙들이었지만 하나같이 통일감 있는 로우파이한 사운드의 중반부 "Kick ass" 트랙과 같은 극적인 스윙 감으로 긴장감을 풀어주지 않았다. 후반부에선 Oliver day soul이 참여한 Mood Schula의 "Deep in side"는 평소에 즐겨들었던 Onra의 "Long distance"와 비교를 해도 좋은 가장 추천하는 곡이며, 나 또한 반복재생을 여전히 눌러주고 있다. 이 두 곡을 포함한 전 트랙 모두 조잡함 제로의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로 러닝타임이 짧은 편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하기보다 듣는 내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Simo(시모)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재치 넘치는 멘트의 Outro를 마지막으로 감상을 끝내고 과연 이것이 두 명의 프로듀서가 각자의 곡을 한 음반에 담은 것인가 하는 의심을 품을 정도로 조화로웠던 이 둘의 능력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음향적인 감각은 어쩌면 감상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앨범 관련 정보를 찾는 중 어느 블로그에서 본 수출용 음반이 아니냐는 글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그 글이 이해가 되는 것이 일반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힙합은 곧 랩인데 힙합이라는 노래에서 랩이 안 나오니 귤을 까는데, 알맹이가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본래 대중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라고 하기 어려운 흐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반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흔히 말하는 후크송/유행가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텐데 그야 말로 이 둘의 음악적 고집을 거짓 없이 그대로 전해 느낄 수 있었던 Mood Schula (EP)이었다.

정규작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짜임새 있는 구성의 트랙들. 아이돌 가수의 피처링 없이도 자신들의 또렷한 음악적 색깔로써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으니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올해 최고의 음반중 하나로 꼽아본다.


Simo & Mood Schula - Mood Schula (EP)는 2012년 2월 29일 (수), 오후 7시 
'제9회 한국대중음악상'의 최우수 랩&힙합 상을 받았습니다.

 
  
 



리뷰 작성 I 말콤(@MALCOLM_CO)
발행 I 허 웅 / 편집 I 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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