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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d (밴드)/앨범 정보

멧 - Have We Met?

멧(Met) - Have We Met?

01. Woo City 
02. Do You Know What I Mean
03. Endless Love Is Not Here 
04. All About You 
05. What Happen 
06. Trolley 
07. 늦은밤 사고  








Have We Met?

원맨 밴드 MET이 그 간의 공백기에 대한 변명이라도 하는 듯, 첫 EP앨범을 손에 들고 찾아왔다. 그동안 찍어냈던 싱글 앨범들이 습작이라면, 이번 EP앨범은 그동안의 습작들을 하나 하나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이었다 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슬로건이 '부르기 좋게'였다면 이번 만큼은 '듣기 좋게'에 무게를 두었다. 말 그대로 듣기에 좋다. 전의 싱글앨범 곡들이 한 앨범 안에 묶이면서, 저마다의 강했던 색깔을 최대한 서로 자연스레 섞는데 초점을 두었다. 훌륭한 점은 그럼에도 곡들이 각각의 개성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이 앨범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의 곡들과 나란히 트랙을 차지한 신곡들이다. 준비기간 동안 쉬지않고 꿋꿋이 자기음악을 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만큼 모두 깊이있고 성숙한 소리를 내는데, 특히 '늦은 밤 사고'는 MET이 최초 한국어로 부른 곡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눈에 띈다. 그동안의 영어가사를 들으며 느꼈던 가사 전달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곡이다. 또 MET만의 독특한 보컬 톤이 안정되면서, 특유의 시든 꽃같은 목소리가 매력을 크게 증폭시켰다.

이 앨범은 MET에게 있어 자식같은, 혹은 분신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그가 그에게 주어진 생을 살아가며 보고 듣고 읽고 느끼고 겪었던 모든 것들이 그대로 음악이 되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음악이 감성을 돋우는 힘을 지녔는지도 모른다. 이 앨범은 원맨밴드 MET의 끝과 시작의 접촉면에 있다. 나무는 때를 보아 꽃을 피우고, 그 꽃은 다시 땅에 뭍힌다. 그동안 달려왔던 길을 뒤돌아보며 크게 마침표를 찍고, 그로 인해 이듬 해 봄에는 또 다시 꽃을 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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