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Soran) - Natural
01. 돌아오는 날
02. 미쳤나봐 (With 권정열 Of 10cm)
03. 살빼지 마요
04. 가장 따뜻한 위로
05. 연애의 재구성
06. 내꺼라면
07. 시간의 노래
08. 벚꽃이 내린다
09. 차라리
10. 가을목이 (Acoustic ver.)
따뜻한 위로, 발칙한 위트, 일상을 닮은 이야기. 소란(SORAN) 1집 "Natural".
*SORAN Profile : 우리는 고급스러운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입니다.
고영배: 보컬, 건반, 어쿠스틱 기타 / 뇌가 입에 달렸다고 불리는 달변가
서면호: 베이스, 코러스 / 언젠가 한 방을 터뜨릴 엉뚱한 매력 다크호스
편유일: 드럼, 퍼커션 / 듬직하고 성실하며 사교성까지 넘치는 대세남
이태욱: 기타 / 엔지니어들이 인정한 기타 신동
EP [그때는 왜 몰랐을까] (2010년)
Single [wait] (2011년)
Mint Paper compilation [cafe : night & day – 수록곡 ‘준비된 어깨’] (2011년)
1st Album [Natural] (2012년)
자칭 홍대 이병헌이라 주장하는 리더 고영배가 2009년 데모를 직접 들려주며 멤버들을 섭외,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라인업을 완성 했다. 초기 기타리스트였던 전훈은 현재 이승환 밴드의 일원이 됐으며, 현재의 소란 멤버들은 몽니 건반 세션, 10cm 콘서트 세션, 드럼 사이트 운영, 메탈 밴드 멤버, 대학교 총학생회장, 경호업체 스탭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절친 10cm가 슬슬 잘 나가기 시작한 것에 매우 배 아파했던 소란은 활동에 박차를 가했고, 홍대 클럽 공연 수 회 만에 반응을 얻자 겁도 없이 자주형식의 EP음반을 발표한다. 중학교 동창인 정수완(세렝게티)을 비롯 권정열(10cm), 공태우(몽니) 등 (몇 안 되는) 친분 아티스트까지 게스트로 총동원하며 만든 EP는 음악 팬들의 눈길을 끌 수 있었고, 그 결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공연마당프로젝트의 아티스트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이듬해 싱글을 발표하고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무렵, 이미 홍대 씬의 거물급 신예로 주가를 올리게 된 그들에게는 무려 3~4의 레이블 계약 오퍼가 쏟아졌고, 고민 끝에 평소 말없이 흠모하던 해피로봇 레코드와 소속의 연을 맺게 된다. 이후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1’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1’ 어워즈의 최고의 루키에 연이어 선정, 민트페이퍼 컴필레이션 [cafe : night&day] 수록곡 ‘준비된 어깨’의 잔잔한 히트를 통해 데뷔 앨범이 가장 기대되는 밴드로 자리잡게 됐으며, 2012년 두 곡의 디지털 싱글로 연이어 바람몰이 후 첫 번째 앨범 [natural] 공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참고로 고급스럽고 감성적인 팝/모던록을 구사한다는 밴드의 이름을 굳이 소란으로 정한 이유는? ‘강한 사운드를 내는 밴드로 예상하게 만든 다음, 전혀 의외의 사운드를 구사하며 더 큰 감동을 주기 위해서(?)’.
* 첫 앨범 [Natural] : 가장 ‘소란(SORAN)’스러운 팝과 록의 집약체
모든 음반 작업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소란 역시 데뷔 앨범 [Natural]을 만들며 여러 면에서 고심이 많았던 편이다. 신인이라 하기엔 이미 상당 부분의 노래와 스타일이 노출이 된 애매한 위치, 거기에 홍대 씬의 기대주란 수식어로 적지 않은 관심이 모아져 있는 밴드. 그것도 스타일리쉬 하거나 독한 성향이 아닌 대중친화적인 팝과 록을 소재로 기대에 걸 맞는 결과물을 매칭시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말 그대로 잘해야 기본인 것이다.
어깨에 힘을 빼기로 했다. 밴드를 만들 때부터 생각해온 기본 틀에서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그저 가장 ‘소란’스러운 음악을 담기로 했다. 대중이란 멋진 풍경과 함께 자연스레 흘러가는 시간과 같은 음악(이러한 생각은 수록곡 ‘시간의 노래’와 닿아있다)이야말로 진심을 담은 것이라 생각했다. [natural]이라는 앨범 제목을 구상하게 된 것 역시 아마도 그 즈음이었을 것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작업된 20개가 넘는 곡들을 쭈욱 펼쳐놓고 멤버들의 의견을 공유했고, 기존의 형식적인 곡 작업에서 탈피하여 합주를 통해 조금씩 조각을 맞춰갔다. 결국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한 결과 셀렉팅된 것은 총 10곡. 추가적인 소스나 인위적인 장치의 사운드를 배재한 채, 소란이라는 밴드의 가장 자연스러운 소리들을 담은 곡들이 남게 됐다. 특유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목과 소소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해낸 가사, 거기에 고급스러운 멜로디까지 더해진 멋진 팝 앨범이 완성된 것이다.
* 살빼지 마요, 미쳤나봐: 위로와 위트가 공존하는 일상
소란의 데뷔 앨범 [natural]의 질감을 굳이 비유하자면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을 떠올릴 수 있다. ‘위로와 위트가 공존하는, 뻔하지만 나에게만은 특별한 감동이 있는 그런 일상’. 영화 제목인 생활의 (재)발견이 적절하게 떠오른다. 이러한 컬러는 타이틀 곡으로 낙점된 ‘살빼지 마요’와 디지털 싱글로 선공개된 ‘미쳤나봐’를 통해 농축되어 있다. ‘살빼지 마요’는 ‘양념과 후라이드 사이의 갈등’과 동시에 다이어트까지 고민해야만 하는 여자의 시각과 통통한 그녀를 하염없이 애정(혹은 위로)하는 시각이 1, 2절을 나눠 절묘하게 이어지는 괴팍한 러브송이며 레이블 식구들인 김장원(데이브레이크)과 김현아, 박별(랄라스윗)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5년 애증의 견원지간 혹은 환상의 절친인 고영배(소란)와
권정열(10cm)이 EP 수록곡 ‘너에게’에 이어 다시금 콤비를 이룬 ‘미쳤나봐’는 원색적인 제목, 리얼리티 넘치는 가사에 고급스런 사운드가 대비되는 곡이다. 일반적인 피처링이 아닌 가창과 작사, 작곡까지 공동작업한 곡으로 연애로 눈이 먼 남자들의 처절하다 못해 찌질한 리얼리티를 완벽히 그려내고 있다.
소위 밀당이라 묘사되는 남녀관계의 장면들을 포착한 ‘연애의 재구성’ 역시 비슷한 맥을 갖고 있는 곡. 중독성 있는 코러스와 후반부의 거친 록 사운드의 반전이 이목을 끌며, 해피로봇 레코드의 식구인 권순관(노리플라이)이 참여한 ‘내꺼라면’은 닭살스러울 만큼 솔직한 가사의 흐름들을 군더더기 없는 편곡과 유려한 멜로디로 아름답게 펼쳐놓은 곡이다.
소란의 음악적 성장을 증명하는 ‘가장 따뜻한 위로’는 타이틀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곡. 점층적인 편곡에 절정 부분의 다이나믹한 연주가 과거 웰메이드 가요(특히 대선배 이승환의 영향을 받았다는 후문이다)를 떠올리게 하며, 본작 [Natural]이 바람하는 궁극의 테마인 ‘모두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위로’를 가장 진지하게 담아낸 트랙이기도 하다. 지난 2월말 디지털 싱글로 먼저 소개된 ‘벚꽃이 내린다’는 보컬, 기타, 첼로의 소박한 구성으로, 어지러울 만큼 화사한 봄날에 젖어든 이별의 쓸쓸함 심상을 대비한 곡이다.
이 외에도 EP에 수록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소란의 대표곡 ‘가을목이’가 어쿠스틱 편곡으로 재탄생 하였으며, 하모니카와 모던 사운드의 조화가 이채로운 음반의 첫 곡 ‘돌아오는 날’, 보컬의 감정이입과 리듬파트의 절제한 연주가 돋보이는 ‘시간의 노래’, 독창적인 기타 프레이즈를 앞세운 러프한 사운드의 곡 ‘차라리’까지 소란의 첫 앨범 [Natural]은 팝과 모던 록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들만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벅스 l http://music.bugs.co.kr/album/325695
멜론 l http://www.melon.com/cds/album/web/albumdetailmain_list.htm?albumId=2106151
올레뮤직 l http://www.ollehmusic.com/#/AlbumDetail/f_Album_info.asp?album_id=80290259
엠넷 l http://www.mnet.com/album/252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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