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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Rap 인생은...
내가 랩을 시작한건 18 살 때(2002년도) 필리핀에 유학을 가서이다. 처음 거리에서 파는 Hiphop instrumental CD를 구입하고 첫 가사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썼던 가사는 외로움과 세상의 차가움에 대한 가사였는데, 당시에 Flow 나 Rhyme 에 대한 개념이 없이 그냥 비트에 따라 하고 싶은 말들을 써 내려갔던 것이 기억난다.
첫 번째 랩 가사를 쓰고 나서 다음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녹음이었다. 당시 필리핀 유학생 시절에 거주하던 집에는 녹음할 수 있는 컴퓨터와 마이크는커녕 TV 조차 없었고, 한국에서 들고 온 CD Player 뿐이었기에 유학생활이 끝나기까지 참아야 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나는 완전히 힙합에 빠져있었다. 필리핀에서 수집한 CD와 Tape들도 모두 힙합앨범이었고 그 당시 Eminem Show, Jay-Z의 Reasonable Doubt와 Notorious B.I.G의 Born Again 앨범을 구입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게 문을 열어주었던 한국 HIPHOP
컴퓨터 스피커로는 Beat를 재생하고 집에 있는 테이프녹음기로 목소리를 녹음했던 것인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녹음물이라고 해서 인터넷에 떡 하니 올렸던 부끄러운 기억이 난다. 누군가는 모든 곡들에 잡음 소리가 심한데 Kay Z(웃기지만 당시 내 랩 네임이다.)님만의 특유의 믹싱 기술인가요? 라고 리플을 달았었다.
RAP 은 너무 어려워!
하고 싶은 말을 라임으로 구성한다는 개념만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던 당시의 나는, 사운드적인 면을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 당시의 랩 또한 Rhyme은 있되 배치가 적절하지 못 하고 Flow가 단조롭고 재미없었다. 시작부터 타고난 작사능력, Groove 감각, Flow와 발성을 타고난 사람도 분명히 자기개발을 통해서 자신의 장점을 키워나갔을 것이다.
그 당시 내가 발견했고 추구했던 나의 장점은 가사 전달력이었다. 따라서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데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테이프로 녹음된 잡음 속에서도 가사만 전달되면 내가 녹음한 랩을 듣고, 나의 생각이나 감정들을 사람들이 알아주겠거니 했던 것이 랩을 하게 된 계기였다. 처음 영어로 구성된 랩의 Rhyme과 Flow를 한국어로 구현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 했던 것이다. 랩 또한 노래처럼 귀로 듣는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가사전달에만 집중하다보니 발음을 정확하게 하면서 박자에 맞춰서 랩을 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들려주고 Feedback을 받아 봤지만, 가사는 잘 들리지만 랩이 단조롭고 재미없다는 소리가 공통된 그들의 의견이었다.
깊이 있는 가사, 감정 전달
사람들이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랩은 어떤 랩일까?
고민하기 시작한 계기가 내 스스로 내 랩에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느꼈을 때였다. 한국래퍼들의 랩을 찾고 있었을 당시 충격적이었던 앨범은 Soul Company의 The Bangers였다. 가사의 깊이와 전달력 그리고 랩의 기술적인 측면과 완성도 높은 비트는, 외국 힙합을 위주로 들었던 나에게 일종의 한국어 랩 입문서처럼 느껴졌다.
글 I PL
발행 I 허 웅 / 편집 I 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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