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스트에는 필요한 추천 BGM을 넣었습니다. 필요하신분은 재생하세요.
2011년 12월 11일, 15시 50분 압구정CGV
필자는 12월08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하는 [2011서울독립영화제]에 참석하였습니다. 필자도 컨텐츠계 전공을 가지고 그 뜻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행사 참석을 했지만, 무엇보다 제 가슴을 뛰게하는 작품이 이번 행사에 상영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대건 감독의 Too Old HipHop Kid
연출 : 정대건
제작 : 정대건
각본 : 정대건
촬영 : 정대건
편집 : 정대건
음향 : 김강오
출연 : 정대건, 투게더 브라더스, 장지훈, JJK, 허클베리피, 류현우, 김기현, DJ 샤이닝 스톤, 이은구
영화 입장권은 CGV 홈페이지에서 예매가 가능했습니다. 필자는 원래 극장 가운데 석을 좋아하지만 오늘은 취재를 하기 위해 제일 앞 좌석을 선택했죠. (아이고~! 목이야ㅠㅠ)
[투 올드 힙합 키드]는 12월 11일 첫 상영을 하였으며, 13일 11:30분에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상영을 한다고 합니다.
영화 입장 대기석에는 영화제 봉사자들이 나오셔서 기념품이나 관련 팜플렛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독립영화제라 [투 올드 힙합 키드]의 단독 팜플렛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영화 책자나 잡지 등은 얻을 수 있었습니다.
[투 올드 힙합 키드]는 3층 2관에서 상영을 하였고, 13일날 두번째 상영을 하니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영화관을 일찍 도착한 설레발 필자는 1시간 30분정도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 구경도 하고… 받았던 팜플렛 구경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커피도 마시고.. 내려가서 담배도 피고…O(ㅡㅡ)O
슬슬 15시 50분(상영시간)이 다 되어가니 점점 사람들은 모여 들었습니다.
영화제를 찾아온 감독의 지인들, 학생, 음악인들이 찾아왔고,
국내 흥행작 ‘태극기 휘날리며’ 보다 관객이 많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입장하는 순간~! 두근두근~! 어느 영화보다 이리 가슴 뛰진 않을 것 같네요.
필자가 좀 빨리 들어와 관객은 없어보이지만, [투 올드 힙합 키드]는 매진!
두둥!!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독립영화제 출품작이라 인트로 영상은 서울 독립영화제! ‘무한알티 내멋대로 해라’
폭죽이 피워올라 하늘에서 터지는 (CJ...)보다 더 멋진 인트로가 아닌가!
영화는 시작되었고, 북적거리는 영화관은 조용해졌습니다. 이제 감상합니다…
정대건 감독의 어린시절 함께했던 음악 맴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투 올드 힙합 키드, 그 속의 이야기를 조금 담아봤습니다.
정대건 감독은 어린시절 TRF(The Real Flavah)라는 힙합크루에서 활동했던 래퍼였고, 그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언더그라운드 힙합뮤지션 허클베리피, JJK 등이 함께 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TRF에서 활동했던 래퍼들은 서로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났고, 팀에서 막내였던 정대건 감독은 그들의 생활 속 최전선에 들어가 한때 음악가를 꿈꾸던 맴버들에 현재의 모습들을 고스란이 담았다.
필자는 영화 일부중에 예전 TRF 맴버들끼리 모여 이야기를 한 내용이 잊혀지지 않는다.
리더: 지금 나도 그렇고 우리 옛날에.. 그 멋있었던 모습은 이젠 아니잖아
맴버: 그게 왜 멋있는거야? 음악 하는게 멋있어? 그렇게 해서?
리더: 그때는 멋있었잖아 지금은 왜 그렇게 있는거냐고
맴버: 우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데?
리더: 우리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맴버: 평범한게 어때서?
리더: 그러니까 그게 문제라고 이렇게 평범하게 그냥 살꺼라고
맴버: 우리가 이렇게 평범한데, 평범한건 어쩔 수 없는거잖아 지금 어떻게 특별해졌으면 좋겠는데?
이 대화의 끝은 답이 없었다. 누가 이들에게 시원한 답변을 해줄 수 있는가
무슨 마음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알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음악은 많은 발전을 해왔고, 많은 음악가들이 배출되었다. 이들이 음반 시장에서 살아 남을려면 그들의 음악은 팔려야 한다. 허나 음반이 어느 정도 팔려도 다음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금 확보가 되질 않는게 현실이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곡, 대단한 곡을 들고 이 시장에 나와도 대중들은 알리가 없다.
대중들에게 알리려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현재 음반 구조에서 으뜸가는 방법은 방송을 하거나 음원사이트 첫 화면에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음악이 좋아서 인가?
아니다. 결국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이들에겐 다음 작품을 만들어 낼 자금도 남지않는다.
TRF에 유일하게 남은 맴버 지조(민주홍)는 현재 ‘투게더 브라더스’라는 힙합그룹에서 활동중에 있었다. [투 올드 힙합 키드]에서는 그가 프리스타일 랩배틀에서 대상을 받는 모습, 시디 공장에서 첫 음반이 나와 좋아하는 모습등을 보여주고 꿈을 실현하는 멋진 영상도 실었다.
영화에서는 힘든 생활속에 끝까지 음악 활동을 하는 측면,
타오르는 힙합(음악) 열정을 억지로 누르고 현실이 힘겨워 음악이 아닌 다른 업종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측면을 연결 시켰으며, 두 대립간에 입장들을 완벽하게 담아내 국내 유일의 힙합 다큐멘터리로 승화시켰다.
또한 하이라이트 장면이였던 마지막 영상에는 힙합인생에서 포기라고 말하던 TRF맴버들을 어렵게 한지리에 모아 공연을 했고,
그 공연속에서 뮤지션 JJK는 말했다.
“무대 위에 오른 사람만 힙합을 하는것이냐? 그것이 아니다.
지금 촬영하는 정대건 감독도 영화로 힙합을 하는 것이고, 이 자리에 있는 관객도 힙합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가 말하는 것 외에도 영화에 담고 있는 내용은 무척 많습니다.
그 중에 생각나는 내용을 몇가지 이야기 하였고, 기회가 된다면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합니다.
영화가 끝이나자 정대건 감독과 출연했던 이들도 함께 나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일부 영상을 공개합니다.
펑키듀스는 관람객분들에게 영화에 대한 소감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일단 힙합도 예술이고, 예술가의 특징이 자신에 대한 신념에 강한 분들이라고 생각하고요. 마찬가지로 영화도 예술인거잖아요. 그 프레임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는… 그 과정을 힙합으로 잘 녹여내었고 첫 영화신데도 다큐지만, 굉장히 편안하게 소통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목이 일단 재미있어보였잖아요. 그래서 좀 중간에 처진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나중 정말 짠하더라고요.
그리고 영화가 다룬 주제가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그게 사람들한테 굉장히 공감가는 소재이기도 하고…그분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정말 짠하고 좋았습니다.
칼럼 작성 I 펑키듀스닷컴(www.funkydeuce.com)
발행 I 허 웅 / 편집 I 키 지
추후 이벤트도 페이스북에서 합니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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