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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스페이스 공감

[공연] 5/16~17일 정차식, 새처럼 놀아 보자꾸나, 얼쑤


“이토록 「황망한 사내」(2011)를 본 적 있던가?” 음울한 독창성으로 귀곡 메탈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던 ‘레이니썬(Rainysun)’의 보컬 ‘정차식’이 난데없이 솔로 음반을 발표했을 때의 반응이다. “나오는 대로 지껄이고, 불리는 대로 불렀다”는 그의 중얼거림은 2011년 하반기 최고의 문제작으로 손꼽히며 평단의 찬사를 이끌었다. 반년 후, 그는 또다시 당황스러운 작품을 아무렇지 않게 내던졌다. 그리고 방탕해졌다. 대체 이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이번 작품은 「황망한 사내」의 이전을 콘셉트로 삼는다. 이참에 그 사내가 황망해진 까닭인 ‘욕망’이나 밝히고, 어차피 더는 잃을 것도 없으니 들끓는 이 시대의 소용돌이로 빠져 보자는 것이다. 이에 앨범은 「격동하는 현재사」(2012)라 칭해진다. 전작과 같이 자기 고백적인 넋두리와 그가 오래도록 천착해온 6~70년대의 ‘뽕끼’는 여전하지만 록, 트로트, 전자음악이 뒤죽박죽 섞인 이번 앨범은 한층 마초의 냄새를 풍긴다. 그리고 그 판타지 속엔 3~40대 남자들의 킥킥거림이 뒤따른다. 제 3세계 음악까지 접목했다는 그의 이번 무대가 과연 새로운 성인가요가 될지, 숭고한 예술로 기록될지 아니면 황망한 사내의 격동하는 현재사로 남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정차식은 그저 요란하게 춤을 출 뿐이다. 

“무릇, 요동치는 지금을, 꿈틀대는 야욕의 현재를, 
넘실거리는 비트 위에서 작두를 타듯 춤판이나 벌여보자꾸나~” - 정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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